이강인보다 어린 선수가 늘어나는 홍명보호, 깊어진 뎁스에 본선 기대치도 UP

이강인보다 어린 선수가 늘어나는 홍명보호, 깊어진 뎁스에 본선 기대치도 UP

이강인보다 어린 선수가 늘어나는 홍명보호, 깊어진 뎁스에 본선 기대치도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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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는 최대 고비였던 10월 A매치 2연전(요르단·이라크)을 모두 승리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자신감을 얻었다.

홍명보 감독(55)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4차전에서 난적인 이라크를 3-2로 눌렀다.

무패 행진(3승1무)을 유지한 한국은 승점 10점 고지에 올라 2위인 요르단(2승1무1패)과 승점 3점차로 앞선 B조 선두를 지켰다. 3차예선의 각 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본선행 5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중미를 향한 희망이 밝아진 가운데 9월 소집과 달라진 선수 구성과 활약상도 눈길을 끈다.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설영우(25·즈베즈다)가 사실상 20대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던 과거와 달리 그보다 어리거나 또래인 선수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으면서 신·구 조화와 함께 깊어진 뎁스를 자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변화는 선수들의 평균 연령에서도 확인된다. 팔레스타인과 오만을 상대했던 9월의 대표팀이 만 29.7세였다면, 10월 대표팀은 27.5세로 젊어졌다.

무모한 실험도 아니었다. 점진적인 변화를 원하는 홍 감독은 대표팀에 첫 소집된 선수는 훈련을 통해 대표팀 분위기를 익힌 뒤 짧은 시간 교체 출전을 통해 적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번 소집에서도 권혁규(23·히버니언)와 이한범(22·미트윌란), 박민규(29·콘사도레 삿포로) 등 3명이 벤치에도 앉지 못했으나 기회를 잡는 선수는 나왔다.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자연스럽게 왼쪽 날개를 꿰찬 배준호(21·스토크시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끌었던 배준호는 세밀한 볼 터치와 감각적인 돌파, 패싱 게임이 두루 가능한 유망주로 분류됐다. 홍 감독이 역시 “배준호는 미래의 자원”이라고 평가했으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쌓은 경험을 무기로 A매치에서 제 몫을 해냈다. 배준호는 요르단전에서 교체 투입돼 오현규(23·헹크)의 A매치 데뷔골을 돕더니 첫 선발 출전한 이라크전에선 오세훈(25·마치다)의 A매치 데뷔골을 이끌어냈다.
조규성(26·미트윌란)의 장기 부상으로 확고한 주전이 없던 최전방 골잡이는 이제 오세훈과 오현규의 양강 체제까지 기대되고 있다. 오세훈이 큰 키(193㎝)를 살린 고공 플레이가 강점이라면, 오현규는 감각적인 침투가 장기라는 점에서 색깔도 다르다. 이번 소집에서 빠진 이영준(21·그라스호퍼)도 언제든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자원으로 분류된다.

교체로 투입된 20대 자원들도 빼놓을 수 없다. 요르단전 부상으로 이라크전을 건너 뛴 엄지성(22·스완지시티)은 왼쪽 측면에서 스피드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스프린터이고, 미드필더인 백승호(27·버밍엄시티)와 홍현석(25·마인츠)도 중원의 새 조합으로 기대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변화가 많지 않은 수비 라인에서도 언제 새 얼굴이 등장할지 모른다. 벤치에서 대기한 수비수 김주성(24·서울)은 귀한 왼발잡이 선수로 얼마든지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의 새 파트너로 뛸 수 있는 선수다. 중앙 수비수는 왼쪽 수비수는 왼발, 오른쪽 수비수는 오른발로 구성하는 게 최상이라는 점에서 11월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열려있다. 홍 감독은 “이번 소집에선 조유민(28·샤르자)이 (김민재의 파트너로) 잘해줬지만 11월에는 어떤 선수가 그 자리에 있을지 모른다. 모든 선수들이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면서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진 것도 반가운 일이다. 어린 선수들이 더 빠르고 많이 뛰면서 상대를 흔들면, 경험이 풍부한 기존 선수들이 좋은 장면을 만들기도 수월해진다. 올해 초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한국과 평가전을 치렀던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은 “이강인을 막으려고 신경썼더니 10번(이재성)에 대처하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이끌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라인업이 다른 팀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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